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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잠이 든 나는 다음날이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침의 거리를 걸으며 아테네의 기분을 만끽해보고자 하였다.
약간은 쌀쌀함이 남아있던 아테네의 아침은 개 짖는 소리와 상인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아테네의 플라카지구를 걷던 나는 활기찬 아테네의 아침과 식당에 앉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한 뒤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그리스 인들을 보면서 상쾌함과 함께 느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테네에서의 여행은 여기까지이다.
오늘 목적지는 우리나라에서 모 광고의 배경으로 유명한 산토리니 섬이다.
산토리니 섬은 그리스 내에서는 티라 섬이라고 불리운다.
모 광고를 보고 너무도 이쁜 배경에 감동을 먹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들어가기 위해선 배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또한 배를 타기 위해선 삐레우스(피레우스) 항구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아침부터 지하철(?? 전동차라고 해야하나..? 지상으로 다녔으니..;; 우리나라의 서울 지하철 1호선과 비슷하다..) 을 타고 삐레우스 항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바라보는 아테네의 풍경은 또한 사뭇 달라보였다.
항구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블루스타페리(Blue star ferries) 사무실로 들어가 무작정 산토리니로 가는 표를 달라고 하였다.
페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조금 빨리 도착하는 페리가 있고 9시간에 걸쳐서 도착하는 페리가 있다.
물론 나는 돈 없는 가난한 대학생이기에 9시간에 걸쳐서 가는 페리를 유로레일패스 를 사용하여 할인을 받고 또 받아 23유로에 D 석 (갑판석..;;) 을 탈수 있는 티켓을 끊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배가 출발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는 것이다.
멀했겠는가? 열심히 돌아다녔지..;;
이때 잘못하면 내 여행의 끝이 될뻔한 사건이 있었다.
오랜만에 집에 연락하기 위해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다가 지갑을 놓고 나와버린것이다!
잠시 뒤 알아차려 공중전화로 뛰어갔지만.. 지갑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아.. 이런식으로 어이없이 나의 여행은 끝나가는가.....'
완전 패닉상태에 있던 나는 항구 옆에 있던 info 사무실로 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았다..
혹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이쪽으로 들어오지 않았냐고.. 그러자 사무실 직원이 반색을 하며 지갑이 하나 들어왔는데 맞는지 확인해보란다..
아아.. 이건 내 지갑이 아닌가!!! 도대체 누구인가? 이런 천사같은 마음의 사람은!!!
내 여행이 시작도 못해보고 끝날뻔했지만 이 사람으로 인해 구원받지 않았는가~!!
그렇게 좋아라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한 아저씨가 말을 걸며 이 지갑주인이냐고.. 이거 자기가 주어서 갖다주었다고..
대신 아이스 커피 한잔 쏘란다..;; 뭔들 못쏘겠는가!! 당장 아이스 커피를 사가지고 그 분께 드렸다!
그분이 명함을 주셨는데.. 아테네의 택시회사의 사장 이란다.. 아직도 명함을 가지고 있다..
절대 버릴수 없다. 혹시 후에 내가 다시 그리스에 찾아가게 된다면 꼭 찾아뵐 예정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새창 없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때 먹은 아이스 커피!!
안타깝게도 그분의 사진은 찍지 못하고...ㅜ.ㅜ
정말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고마우신 분이다...
여튼 패닉상태에서 완전 기분이 반전되어 희희낙낙거리는 나..
또 열심히 빨빨거리며 돌아다닌다..;;
 항구 근처의 시장(??)
 이 배를 타고 산토리니로!!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5시간 정도 남았던 배시간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는 배를 타고 아테네를 떠나고 있었다.
갑판석은.. 정말로 춥다..
특히 새벽에는...
다행이도 이날 산토리니로 떠나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지.. 1등석에 몰래 들어가 잠을 청했다.
새벽즈음이 되자 배는 산토리니로 직행하는 배가 아니었기에 여러 항구들을 들르기 시작한다.
이때까지 생각 못한게 있었으니..
산토리니 도착시간이 새벽 4시 30분인것이다.. 원래 아무런 준비없이 다니길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숙소를 예약해놓지 않았고.. 산토리니가 가까워지면서 점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디서 자야하지?? '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는가??
어찌어찌 배에서 만나 친해진 중국계 그리스인이 집에서 재워주겠단다..
'정말일까??'
너무 피곤하고 잘곳이 없었기때문에 선뜻 승락을 했다.
산토리니에 도착하자 가을이지만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중국계 그리스 인은 자신의 집으로 안내해주었다..
'아.. 따뜻해.... 미안해서 어쩌지..? 아.. 몰라.. 낼 생각하자.....'
집안의 따뜻함과 포근함은 금방 나를 깊은 잠의 세계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두번이나 친절한 그리스인들에게 도움을 받은 하루..
왠지.. 여행이 잼있어 질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