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연간 총 R&D 투자 비용의 20% 를 기초 과학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라서 매년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는 동시에 점점 더 그 비율을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가 차원, 기업 차원에서 연구비도 많이 지원되고 있으며 연구 기간 또한 10년에서 20년 이상이 될 정도로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쥐꼬리만한 연구비를 지원해주면서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기초 과학 함양에 힘쓰고 있다고 희희낙낙 거리고 있다. 또한 연구 기간도 1~3년으로 내놓은 뒤 그 안에 세계를 뒤흔들 엄청난 결과를 우리들에게 바라고 있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가 이런 곳에서도 통용되는 것이다.
가끔 Bric 의 구인, 구직란을 보면 각 연구소(국가 연구소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국가 연구소의 경우는 더 심하다. 공무원 형식(연구사) 으로 들어가지 않은 다른 일반 연구원들(계약직) 은 연봉이 1300정도 밖에 안된다)에서는 1800~2200 정도의 연봉에 석사, 박사 학위 소유자들을 대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최고의 대학들 중 하나인 K대, Y대, S대 석사 학위자들이 취업이 안되어 자신의 몸값을 1500 또는 그 이하로 책정하며 자신을 깍아내리고 있다. 1800~2200 이면 괜찮은 연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대학 4년을 나온다.. 참고로 태공망의 학부 학비는 한 학기에 400만원 정도 하였다. 또한 석사 2년을 나온다 (현재 태공망의 대학원 학비는 한학기에 600만원이 넘는다) 만약 박사까지 나온다면?? 국가는 젊은 과학도들을 졸업 후 수천만원의 빚쟁이로 만들어 놓은 뒤, 10년은 모아야 빚을 다 갚을 수 있는 곳으로 처 몰아 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우리나라를 이끌어야 할 두뇌들은 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 수뇌부나 언론에서는 외국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두뇌들을 나라를 매쳤다며 매몰차게 대하고 있다. 자신들이 바뀔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젊은 연구자들, 교수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라나 학교에서는 젊은 교수들에게 연구를 위한 기계 장비를 살 돈을 주지 않는다. 어쩌란 말인가? 연구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 대부분의 젊은 교수들은 사비를 들여 기계를 산 뒤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갚아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누가 무슨 배짱으로 연구를 할 엄두를 낼 수 있겠는가?
국가나 나라에서 언제까지 남의 기반 기술을 발전시키며 먹고 살 것인가? 기초 과학에 투자하고 발전을 시켜야 새로운 기술이 나올 것이고 나라 발전에 더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우리나라는 남의 기술로 먹고 사는 나라가 되고 말겠지.. 로얄티는 마구마구 퍼주고 말이야..
그래.. 대한민국아.. 계속해서 이렇게 돌아가라..
난 나가 살련다..
위의 태공망의 잡설에서는 너무 흥분해 버렸네요.. 막 말하고.. 그래도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답니다. 궁금하신 분들만 보세요..
잡설은 여기까지 하구.. 진짜 포스팅에 들어가겠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있던 곳은 Iowa state university 의 Molecular biology building 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단일 학과가 이렇게 큰 건물을 가지고 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놀랐고 그 곳 연구실에서 생활을 하면서는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system 에 큰 감동을 받고 말았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새창 없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건물 앞에서
Molecular biology 가 기초 과학 분야임에도 불과하고 학교에서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 building 에서는 수 십명의 교수 및 연구 교수들.. 그리고 수 백명의 연구원들이 모여서 biology 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미국의 건물들을 보면 참 사용자 편의 위주로 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특히나 연구를 위한 건물들의 경우 최대한 동선을 짧게 하고 대부분의 일거리를 자신의 실험대 위에서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물론 우리나라의 연구소 건물들도 최근에 새로 지어진 곳이라면 서구의 이러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S대 (가끔 실험하러 감) 나 국가 연구소 (휴학하고 1년간 연구원 생활을 함) 또는 각 대학의 의대 (최신식 시설을 갖춤) 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현재 한국에서 있는 곳은 지은 지 20년 가까이 노후된 건물이다. 이러한 곳에서 실험을 수행하다가 MBB 에 오니 천국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건물 위에서 바라 본 모습
깔끔한 디자인에 넓직한 연구실은 모든 연구자들이 꿈꾸는 곳이 아닐까?
태공망이 연구하던 연구실
단지 연구실이 넓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거의 모든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다.
예를 들어 보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Alcohol lamp 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 Alcohol lamp 라는게 안에 있는 alcohol 을 다 쓰게 되면 갈아주기도 귀찮다. 하지만 이곳은 자신의 실험대마다 Gas line 이 연결되어 있고 Torch 가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Gas line 을 열고 Torch 에 불을 붙이면 되는 것이다. Alcohol 을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이건 너가 귀찮아서 그런거자나!! Alcohol lamp 도 쓸만해!! 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위해..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실험을 하다보면 Evaporation 이나 Suction 등과 같은 일을 행해야 할 때가 정말 많다. 한국 같으면 대부분 Motor 를 사용하여서 행하게 된다. 이 Motor 라는게 꽤나 시끄러워서 다른 연구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하지만! 이곳은 Torch 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험대에 Evaporation pipe 와 Suction pipe 가 존재하고 있다. 역시 필요할 때 valve 를 열어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모든 것은 중앙의 기관실에서 통제 되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실험을 할 때에는 Water 를 일반 수돗물이나 생수를 쓰지 않는다. 모두 증류가 된 water 를 쓰게 되는데, 한국의 경우 1차, 2차, 3차 증류수를 얻기 위해서는 증류기계에 가서 증류수를 받아서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곳은 각 실험대의 싱크대 마다 1차, 2차, 3차 증류수가 나오는 수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냥 틀어서 받아서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중앙에서 관리된다. Cold room 도 따로 존재하여 4도를 유지해 준다. 따로 chamber 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은 한국의 새로 지은 건물에서도 수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한국이 안좋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새로 지은 건물들이 그러는 것이지 지은 지 오래된 건물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연구실 모습
복도
연구실마다 따로 존재하는 오피스
또 이곳에는 건물의 층마다 Reading Room 이 존재하여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곳에는 각 종 저널, 논문, 전공 서적들이 비치되어 있고 누구나 들어와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Mac computer 가 존재하여 외부의 저널 및 논문 Search 가 편리하다.
Reading room
Mac
별로 친해보이지 않는..;;
물론 꼭 연구 환경이 좋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의 효율이라는 것이 있다. 이렇게 동선을 짧게 하고 모든 시설을 자신의 앞에 직접 시킬 수 있다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고 더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총장님... 건물 좀 새로 지어주세요!! ㅜ.ㅜ)
그래도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낙후된 시설과 쥐꼬리만한 연구비를 가지고도 세계에 통할 만한 여러 연구 업적을 남기는 우리나라의 과학자들이다. 열정으로...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루는 우리 한국인들...